K-컬처 장규호 기자 | 전통 옻칠기법과 민화의 조형미가 만나 한국적 미의식의 정수를 드러낸 대작 『행렬도行列圖』가 공개됐다. 이 작품은 채화칠기 무형문화재 제1호이자 대한민국명인연합회 인증 명인인 청목靑木 김환경 작가가 약 1년간 혼신을 다해 완성한 궁중 행렬 재현 옻칠화로, 예술성과 문화재적 가치를 동시에 갖춘 전례 없는 걸작으로 평가된다.

민화와 옻칠이 만난 최초의 대형 ‘궁중 행렬도’
『행렬도』는 조선시대 궁중 의례와 왕실 행차의 장엄한 장면을 바탕으로, 수십 명의 인물 군상과 말, 기수, 악공, 궁녀, 백관들이 등장하는 전통 민화 양식을 정교하게 재현한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회화 전체를 옻칠 기법으로 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민화 회화 사상 보기 드문 시도로, 전통 채화와 칠기 공예를 접목시킨 융복합 예술로 손꼽힌다.
옻칠은 표면의 광택과 깊이감을 더할 뿐 아니라, 천년을 유지하는 보존성과 방부성을 갖고 있어, 이 작품은 단순한 예술작품을 넘어 후대에 남길 ‘정신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
옻칠은 단순한 재료가 아닌 생명성과 지속성, 전통성과 신성성을 함께 품은 한국 고유의 공예 정신이다. 표면에 윤기와 깊이를 더하는 동시에 천년을 견디는 보존성을 갖추고 있어, 본 작품은 예술적 가치뿐 아니라 문화재적 가치 또한 탁월하다.
400호 대작, 1년에 걸친 정밀한 수작업
작품은 가로 수 미터에 달하는 400호 크기의 대형 칠화로, 한 붓 한 칠마다 극도의 정밀함이 요구된다. 김환경 작가는 “옻칠은 하루라도 손이 다르면 전체 균형이 무너진다”며, 1년여간 오직 한 작품에만 몰두해 칠의 농도와 붓의 속도까지 계산하며 작업을 이어왔다.
그 결과, 인물의 의복 문양부터 표정, 기수의 움직임, 깃발과 마차의 배열까지 살아 숨 쉬는 듯한 생동감으로 재현됐다. 단순한 묘사 이상의 상징성과 서사성을 담은, ‘움직이는 역사’와도 같은 작품이다.

작가 소개, 청목 김환경, 옻칠 민화의 개척자
김환경 작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 옻칠 예술가로, 전통 채화기법과 칠기 기술을 바탕으로 회화예술의 새 지평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요지연도瑤池宴圖』로 민화와 칠화의 결합 가능성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았고, 이번 『행렬도』로 그 성과를 더욱 확장했다.
청목 선생은 (재)대한민국명인연합회로부터 ‘명인 인증서’를 수여받은 그는, 단지 기술을 뛰어넘는 장인의 예술혼과 철학을 지닌 작가로서, 작품 하나하나에 한국 정신문화의 깊이를 담아내고 있다.
그의 작품은 단지 ‘그림’이 아니라, 전통문화의 현대적 재창조이자 후대에 남길 수 있는 정신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문화외교와 국제전시로 확장
『행렬도』는 단순한 전시용 작품을 넘어, K-민화 세계화의 상징작품으로서 국내외에서 폭넓게 활용될 예정이다.
(재) 세계문화진흥재단과 협업하여, 세계 외교무대에서 K-Folk Painting의 위상을 알리는 주요 작품으로 선정되었으며, 2025년부터 미국, 벨라루스 등지에서 열리는 K-민화 해외 교류전에서도 핵심 콘텐츠로 전시될 계획이다.
전시·소장 및 활용 가능성
이 작품은 (재)세계문화진흥재단과 공익법인 담화문화재단 등의 국제 프로젝트와 연계되어, 국내외 전시 및 외교적 문화 교류, 국가기관 소장품, 박물관 전시, 고품격 호텔 및 대형 전시장 설치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 가능하다.
작품가 또한 호당 200만 원으로 평가되어, 400호 전체 기준 약 8억 원 상당의 고가 예술품으로 기록되며, 향후 예술경매 및 K-전통예술 마케팅에서도 귀중한 콘텐츠로 기대를 모은다.
전문가 평가
예술계 및 문화재 전문가들은 『행렬도』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선 전통문화의 ‘창조적 복원’이며, 옻칠과 민화의 융합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최초의 시도”라고 평가했다. 특히 작품의 조형성, 역사성, 회화기법의 희소성, 그리고 예술적 완성도 면에서 “향후 국가문화재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는 상징적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목 김환경 선생의 『행렬도』는 문화유산을 예술로 재창조하는 길목에서, 한국미술의 품격을 새롭게 정의하는 기념비적 작품으로 기록될 것이다.
문의 및 소장 / 전시 협력
재단법인 세계문화진흥재단, 담화문화재단
02–396-3000
『옛 행렬도 복원』 고풍의 시간을 덧칠하다
옛 그림이 말을 걸어온다.
전통을 베끼지 않고,
그 위에 새로운 시대의 숨결을 입힌다.
청목 김환경의 손끝에서
궁중의 위엄과 민화의 생명이 되살아난다.
“나는 전통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전통 위에 새로운 시간을 덧칠한다.”
- 청목 김환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