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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아트

복사꽃 아래 사슴이 머문 순간...K-민화로 피어난 평화의 서사

- 담화총사의 ‘복사꽃 미소에 머문 사슴’에 담긴 조화와 생명의 메시지

K-컬처 김지은 기자 |  K-민화 전문 작가 담화총사의 신작 『복사꽃 미소에 머문 사슴』이 한국 전통 민화의 길상적 상징과 현대적 감수성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작품은 복숭아꽃(복사꽃), 연꽃, 사슴 등 민화 속 대표적인 길상 소재를 통해 복福과 수壽, 평화와 생명의 메시지를 전한다. 담화총사는 이를 전통적인 소재 해석에 머물지 않고, 신화적 서사와 정적인 자연의 순간을 결합해 감성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림에 담긴 이야기는 ‘신과 인간의 경계가 열려 있던 아득한 옛 시절’에서 출발한다. 영원의 숲을 떠난 사슴 한 쌍이 인간 세상의 끝자락에 이르렀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연꽃이 피어나는 고요한 연못가다. 그곳에서 복사꽃은 마치 미소 짓듯 활짝 피고, 붉은 해가 떠오르며, 자연은 한순간 축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장면은 단지 시적인 풍경이 아닌,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이상향의 형상화다. 하늘에서는 물새가 내려와 노닐고, 모란과 국화, 파초와 조롱박까지 온갖 길상 식물들이 만개한 이 정원은 자연과 인간, 신과 생명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순간이다.

 

 
▲ 복사꽃 아래 사슴이 머문 순간...K-민화로 피어난 평화의 서사 담화총사 作

 

작품 속 사슴은 그 가운데 조용히 서서 관람자에게 속삭이듯 말한다. “여기가 바로 복과 수, 평화와 생명이 머무는 세계는 그대를 위한 작은 낙원입니다.” 작품 제목인 ‘복사꽃’은 복福과 장수壽를 상징하는 전통 민화의 대표 소재이며, 연꽃은 청정과 수련, 평화의 상징, 연못은 자연과 고요의 이상향을 암시한다. 또한 한 쌍의 사슴은 장수와 귀인을 의미하며, 조화와 동행의 상징으로 그려진다.

 

담화총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시간이 멈춘 듯한 정적인 장면 속에 복과 생명, 평화의 에너지를 담고자 했다”고 전하며, “현대인들에게 지친 일상 속 쉼표이자, 예술과 자연이 만나는 조용한 축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복사꽃 미소에 머문 사슴』은 전통 K-민화의 세계화와 함께, 단순한 장식화를 넘어선 예술적 서사와 정서의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민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