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전득준 기자 | 경제지표를 조형 요소로 활용하여 추상적인 이미지를 구현하는 이혜진 작가의 <선반들(Shelves)> 전시가 더갤러리에서 “휘지 않는 나무” 기획 전시로 6월 29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선반(shelf)’이라는 구조 안에 경제지표를 일시적으로 거치함으로써, 지표를 기능적 맥락에서 분리시키고 해석을 유보하는(shelve) 공간을 제시한다. 작가는 경제활동을 가계, 기업, 정부 등의 경제주체가 행하는 개별적 선택과 그로 인한 상호작용적 관계로 이해하며, 이러한 구조가 본질적으로 비가시적이며 추상적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 관점에서 경제지표는 추상적인 경제활동이 통계 수치로 환원된 후, 디지털 데이터라는 매체를 통해 가시화된 이미지로 나타나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경제지표 이미지에 추상적 시각 효과를 더하고 다양한 매체로 구현함으로써, 경제지표를 시각예술로 전환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예술과 경제의 상호작용적 관계를 탐색하는 동시에, 경제주체가 겪는 주체성 상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불확실하고 가변적인 경제 현실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동시대적 이슈들을 경제지표로 환기하고, 이를 예술의 언어로 전환함으로
K-컬처 전득준 기자 | 사고보다 앞선 신체의 움직임에 주목하며, 그 안에 축적된 감정의 밀도와 감각의 진동을 시각적인 흐름으로 전환하는 이채민작가의 <행동하는 회화> 전시가 더갤러리에서 “휘지않는 나무” 기획 전시로 6월 29일 까지 열리고 있다. 작가는 이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는 마음을 고정된 지지체 위에 옮겨 그 흔적을 수집하고 기록해 나간다. 이는 사적인 감각을 포착하고, 그 사이 벌어진 틈을 따라 내면의 이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작업은 대부분 양가적인 요소들 사이에서 탄생하며, 자유와 구속, 믿음과 의심 같은 상반된 키워드들을 담아낸다. 작가의 작업은 완결된 이미지로 정지되지 않는다. 오히려 몸짓, 속도, 리듬이 축적된 흔적으로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확장되는 감각의 장(場)을 형성한다. 마르지 않은 물감을 닦아내고 반복적인 선들을 그려나가며, 속도를 따라 형상이 만들어진다. 이 선들의 집합은 하나의 이미지로 응축되어 새로운 형태를 창조해낸다. 작업 속에 나타나는 형상들은 작가의 내면을 비추는 자화상이자, 강렬한 감정과 내면의 갈등 속에서 드러나는 원형적인 모습이다. 이들은 날개 달린 존재처럼 강인하거나, 유약한 동물의 모습처럼 연약한 이중
K-컬처 전득준 기자 | 삶의 풍성한 흐름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하는 작가 정일모의 작품들이 ‘느끼며, 머무르며’라는 주제로 6월 27일(금)까지 용인 도가헌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3개의 전시장에서 3개의 소주제들로 구성된다. △1전시장-숨과 바람 △2전시장-일본 그림책 여행 △3전시장-푸른섬으로, 각 전시장의 주제별 흐름과 풍경 아래에서 느끼고 머무르는 작가와 우리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2016년과 2024년에 떠났던 일본 그림책 미술관 여행에서 기록된 풍성한 색감과 형태의 신작들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작가 정일모는 아이 같은 천진성, 때로는 영성과 치유적 소양의 힐러의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며 그의 작품들 역시 숨통을 트이게 하고 바람이 드나들게 하는 요소를 잘 드러내준다. 바쁘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쉼과 같은 ‘느끼며, 머무르며’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진행 중인 정일모 작가는 노닥거림, 가만히 머물기, 흘러가는 구름 바라보기, 꽃 5분 넘게 보기, 내리쬐는 빛에 몸 적시기, 자신의 호흡 자주 느끼기. 이런 순간들을 많이 느끼고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 과정 중심의 삶과 순간의 흐름 속에 고요하고 다정한 마
K-컬처 전득준 기자 | 섬세한 선묘 드로잉과 실감 미디어를 넘나드는 예술적 확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공필화 작가 이미선이 오는 6월 13일부터 6월 22일까지 제주 아라갤러리(제주시 간월동로 39)에서 드로잉 개인전 《치유의 정원에서 커피 한잔 하실래요》이 전시 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내면적 사유와 일상 속 정서를 섬세한 선묘 기법으로 표현한 공필화 드로잉 작품으로 구성되며, 관람객은 제주의 자연과 햇살, 여유로운 삶의 순간을 담은 화면을 통해 조용한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이미선의 17번째 개인전으로, 오랜 시간 관찰해온 제주의 자연과 여유로운 삶의 순간들을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섬세한 선으로 표현했다. 작품은 ‘치유’와 ‘사색’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조용하고 평온한 내면의 시간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특히 최근에는 강남구 유휴 공간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 전시, 제주현대미술관 공공수장고 실감미디어, 강남구 미디어 갤러리 (어반클라우스 세곡동 사거리)등에 참여하며 전통 회화 기반의 작업을 디지털 매체로 확장하고 있으며, 오는 7월 3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2025 제주국제아트페어와 6월21부터는 서울로 미디어 캔버스 미디
K-컬처 장규호 기자 | 서정적 수채화로 관객의 마음을 적셔온 강순덕 작가의 제11회 개인전이 오는 2025년 6월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 ‘흐노니’를 비롯해, 빛과 물, 감정의 흐름을 주제로 한 수채화 신작들이 전시된다. 강순덕 작가는 군산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를 전공하고, 인사동 라메르, 전주 아무갤러리, 중랑아트센터 등지에서 개인전 11회를 개최한 중견 작가다. 군산아트쇼, 서울국제아트엑스포 등 10여 회 아트페어와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23 한류문화공헌대상 대상, 2022 세계문화예술교류대상 대상, 올해의 작가상, 겸재오름 우수상, 세계평화미술대전 특선 등 주요 미술상을 수상하며 예술적 성취를 입증받았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자, 국제현대미술협회 이사, 중랑미술협회 회장, 중랑문화원 강사로 활동 중이며, ‘워터드림’, ‘윤슬’, ‘인사동사람들’ 등의 단체에서 활발히 교류하며 예술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In화실’을 운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전시는 6월 11일 오후 5시 오프닝 리셉션과 함께 막을 올린다. 작가의 섬세한
K-컬처 김학영 기자 | 빛과 시간, 그리고 기억의 잔상이 한 화면 위에서 조우한다. 이지연 작가의 제10회 개인전이 2025년 6월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라메르갤러리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6월 11일(수) 오후 5시에 진행된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달빛물빛–흔적〉은 ‘물빛 달항아리’라는 이름 아래, 자연이 만들어낸 찰나의 빛과 그것을 바라본 이의 기억을 중첩시킨 작품이다. 해질 무렵 물결 위로 비치는 노을, 달빛을 머금은 은빛 파도,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윤슬은 작가의 시선과 감정을 따라 캔버스 위에서 입체적 시간의 흐름으로 되살아난다. 작품은 단순한 회화의 경계를 넘어선다. 고체화된 레진을 입체적으로 조각하고, 투명한 색을 층층이 쌓아 빛의 파장을 구현하는 정교한 작업을 거친다. 그 위에 날카로운 송곳으로 수없이 새긴 선들은 물결의 결이자 시간의 기록이다. 작품은 관람 각도와 조도에 따라 물결이 달라 보이도록 구성되어, 마치 관람객 각자의 내면 깊은 추억을 건드리는 듯한 울림을 준다. 작가는 “물빛은 사라지지만, 그 순간의 감정과 온기는 우리 안에 남는다”며 “〈물빛 달항아리〉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각자의 기억 속 ‘물빛의 순간’을
K-컬처 장규호 기자 | K-민화 작가 김선희의 개인전 ‘악공의 서재’가 오는 2025년 6월 11일(수)부터 17일(화)까지 서울 인사동 라메르 갤러리 3층에서 열린다. 전시는 11일 오후 5시에 오프닝 리셉션과 함께 시작되며, 이번 전시는 단순한 개인전의 의미를 넘어 ‘삶과 예술, 가족과 전통’이 교차하는 따뜻한 헌정의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김선희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딸의 서울대학교 국악과 입학을 축하하고, 그 기쁨과 감사를 작품에 담아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 울려 퍼졌던 전통 국악기의 선율처럼, 작가의 붓끝에서 피어난 색들은 축복과 다짐의 기도로 쌓아 올려졌다. 작가는 “빈 종이에 한 겹 한 겹 간절한 바람으로 색을 올리며, 그림이 진정한 색을 찾아가듯 딸의 꿈도 그 길을 따라 이루어지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조선 예악정신의 집대성인 『악학궤범』에 등장하는 악기를 민화로 재해석하여 현대에 되살려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피리, 태평소, 해금, 아쟁, 거문고 등 지금은 익숙지 않은 전통 국악기들을 사실감 있게 고증한 이번 작품들은, 단지 미적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음악이 지닌 철학적 깊이와 시대적 정신을 전하는 상징물로 다가온다. 또한,
K-컬처 전득준 기자 | 집의 형상을 통해 외부 조건에 흔들리지 않는 평안을 담아내는 박수림 ‘오롯한 나의 집‘ 전시가 더갤러리 (안산시 상록구 용신로 151)에서 6월 29일 까지 열리고 있다. 집은 누군가에게는 안식처지만, 다른 이에게는 상처의 근원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처럼 외부 조건에 따라 그 의미가 변화하는 집의 개념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든 정서적 안정을 느낄 수 있는 ‘오롯한 집’을 회화로 구현한다. 이는 사회의 규정을 초월하는, 스스로 선택한 평안의 장소이자 주체적 존재의 중심이 된다. 작가는 기독교 신앙을 기반으로, ‘오롯한 나의 집‘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시편 23:6)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라는 성경 말씀을 토대로 하고 있다. 작업노트에서 “‘오롯하다는 말에는, '모자람 없이 온전하다'는 의미가 담겨있는데, 마음 한구석에 작은 집을 품고 살아가는 모두에게 제게 주어진, 우리 모두를 위해 준비된 영원한 집을 소개하고 싶다.” 라고 전한다. 보다 부드럽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방식으로 사랑하는 가치를 담아내는 작가는 이를 표현하기 위해 부드
K-컬처 장규호 기자 | 국내 최장수 자선음악회로 자리매김한 ‘그대있음에’가 올해로 38회를 맞는다. 오는 6월 11일(수) 저녁 7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가톨릭교회의 희년과 성라자로마을 설립 75주년을 기념하며, ‘Gaudium et Spes(기쁨과 희망)’이라는 부제를 달고 진행된다. 1975년, 고(故) 김남조 시인의 동명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자선음악회 ‘그대있음에’는, 무의탁 한센병 환우들의 치료와 자립을 돕기 위한 목적 아래 꾸준히 이어져 왔다. 성라자로마을의 설립정신을 계승해 한센인 인권 보호와 사회적 편견 해소를 위한 대표적인 행사로 성장해 온 이 음악회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나눔과 연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음악회는 방송인 김병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며,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깊은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 오프닝은 정우균 지휘의 코리아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문을 열고, ▲ 1부 클래식 무대에는 바리톤 김동규, 소프라노 임선혜, 테너 김현수가 출연해 품격 있는 선율을 들려준다. ▲ 2부는 가수 바다, 박완규, 양지은, 김장훈이 무대에 올라 대중적인 감동을 더할 예정이
K-컬처 장규호 기자 | 지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한 사내가 거침없이 세계 최강 일본을 꺾고 유도 금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에 희망의 깃발을 들어 올렸다. 그는 ‘구국의 별’이라 불린 하형주였다. 지난해 말,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되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일은 그가 대한민국 스포츠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그의 승리는 단순한 메달 획득이 아니었다. 국민의 사기를 북돋우는 불꽃이자,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반전시킨 국가적 환희의 상징이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하형주는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으로 대한민국 체육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역사적 중책을 맡고 있다. 하형주는 선수 생활 은퇴 후에도 전설로만 머물지 않았다. 동아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를 지내며 2002 부산아시안게임 유치에 깊숙이 관여해 최초로 북한 선수단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이뤄냈다. 당시 북한의 유도 영웅 계순희와 함께 개막식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선 장면은 국민 모두의 심금을 울렸던 일이었다. 이후,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를 거치며 대한민국 스포츠 행정과 교육 현장을 폭넓게 경험한 그는, 마침내 대한민국 대표 체육 행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