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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사초불정사, 2026년 식목일 ‘천년향화숲 복원 프로젝트’ 출범

- 벌목 1만5천 평 완료..수종 전환 통한 계획적 산림 복원

K-컬처 장규호 기자 | 천년향화지지千年香花之地로 불리는 충북 청주시 미원면에 자리한 벽사초불정사僻邪招佛精舍가 2026년 식목일을 맞아 ‘천년향화숲 재조성 프로젝트’를 공식 출범한다. 이번 사업은 이미 관계 기관의 벌목 허가를 받아 약 1만5천 평 규모의 기존 수목을 정비·벌목한 이후, 생태적·상징적 의미를 고려한 다른 수종으로 새롭게 식재하는 계획적 산림 재조성 사업으로 추진된다. 단순한 나무심기 행사가 아닌, 장기적 숲의 구조와 수행·명상 환경까지 고려한 체계적인 복원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6년 식목일에 열리는 기념 행사는 청주산림조합, 청주시, 담화문화재단, 주한 외교사절단, 지역 불자 및 시민 자원봉사자가 함께 참여해, 재조성되는 숲에 새로운 생명의 첫 뿌리를 내리는 상징적 출발점이 될 예정이다. 특히 주한 외교사절단의 참여는 전통 사찰 공간에서 펼쳐지는 국제 환경·문화 협력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벽사초불정사는 그동안 황금빛 사층 건물 리모델링과 수행·명상 공간 확충을 통해 도량의 상징성과 기능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왔으며, 이번 숲 재조성 사업은 사찰의 핵심 철학인 ‘벽사퇴산僻邪退散·초불안림招佛安臨’을 자연 공간에 구현하는



K-그라피, 한국 미술이 세계와 대화하는 새로운 언어

- 전통 장르를 병합한 종합 K-미학의 탄생 - 캘리그라피라는 이름으로 숨죽이던 시대는 끝났다.

K-컬처 김학영 기자 | 이제 세계는 한국의 붓 끝을 제 이름으로 부른다. 그 이름은 K-그라피(K-Graphy)다. 한국 문화의 세계화는 더 이상 콘텐츠의 양이나 이벤트의 규모로 평가되지 않는다. 오늘의 세계는 한국 문화가 어떤 언어로, 어떤 태도로 자신을 설명하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K-그라피는 한국 미술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재정의하며 세계와 대화하기 위해 선택한 하나의 문화적 선언이다. K-그라피는 서구 개념인 ‘캘리그라피(Calligraphy)’의 번안이 아니다. 그것은 서예, 문인화, 한국화, K-민화, 묵화 등 한국 미술 전통을 병합한 종합 예술 개념이다. 특정 장르를 넘어, 필획의 정신과 여백의 사유, 자연관과 길상성, 먹의 농담과 호흡이 하나의 화면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이 개념의 핵심은 형식의 결합이 아니라 정신의 통합에 있다. K-그라피는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것이 아니라, 본래 하나였던 한국 미술의 흐름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돌려 놓는다. 그래서 작품은 설명보다 침묵으로, 장식보다 절제로 작동하며 관람자에게 사유의 시간을 건넨다. 이러한 미학은 한국 문화가 지닌 고유한 힘, 이른바 ‘문화덕文化德’과 맞닿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