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전득준 기자 |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나무 파편, 즉 ‘허물’과 ‘흔적’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조각가 김성지 작가 컨셉전 BREATH이 갤러리 코사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0 지하1층)에서 10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자작나무를 사용한 평면입체조각으로 미술계의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작가는 나무결의 움직임으로 고도의 집중을 통해 가변의 연속적인 모습으로 만들고, 새롭게 만들어진 나무결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삶 속에 어울림처럼 조화를 독특한 작가만의 미학적 언어로 표현해 내고 있다. 작가는 정돈되지 않은 일상의 맥박 속에서 버거움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작업(놀이)'을 선택하는 자기 인식과 쉼의 순간을 이 파편들을 통해 이야기한다. 바닥에 흩어진 날카로운 파편 속에서 낯선 자기 자신을 발견한 작가는, 이를 모아 '불완전한 완벽함'이라는 역설적 미학을 꿰어내고 있다. 모자람 없는 완전함이 아닌, 갈라짐과 흔적마저 온전히 드러내는 순간을 마주하고 극복해가는 과정은 작가 개인의 사적이면서도 보편적인 감정의 서사이다. 떨어져나간 '불완전의 감정들'은 완전함을 향한 기꺼운 여정의 소소한 기록으로, 이 전시는 작가의 또 다른 발견이자, 매일의 시각과
K-컬처 이존영 기자 | 담화문화재단은 전통문화의 지혜와 예술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문화자산을 세계와 공유하고,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공공문화의 미래를 열어갑니다. 우리는 문화의 힘을 믿습니다. 그림 한 점, 글귀 하나가 시대를 밝히고 한 나라의 정신을 세계로 이끄는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압니다. 우리는 묻습니다. 전통은 어떻게 살아 숨 쉬는가? 예술은 어떻게 미래를 바꾸는가? 그리고 문화는 어떻게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가? 담화문화재단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다음의 길을 선언합니다. 1. 전통문화의 세계화, 그 이상을 향해 우리는 ‘K-민화’, ‘K-문인화’, ‘K-불교문화’를 단순한 문화 콘텐츠를 넘어 글로벌 문화 브랜드로 성장시킵니다.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세계인의 삶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게 할 것입니다. 2. 문화외교의 핵심 파트너로 우리는 전시, 공연, 학술, 인문교류를 통해 전통문화가 국제사회의 평화와 공존의 가교가 되도록 하며, 외교사절단, 유네스코, 국제박물관 등 글로벌 네트워크와 함께 문화 외교의 미래를 디자인합니다. 3. 미래세대를 위한 문화교육 혁신 우리는 디지털 기반 교육 콘텐츠, 체험형 박물관, 융합예술 아카데미를 통해
K-컬처 김학영 기자 | 2025년 10월 21일 평생을 나무와 벗하며 한 길을 걸어온 작가 인간문화재 소목장 박명배의 특별기획전이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나무결에 길상을 새긴 예술, 한국의 반닫이’라는 주제로 작가의 손끝에서 완성된 전국 팔도의 반닫이 34여 점을 비롯해 세월의 흔적이 깃든 나무의 결을 그대로 살린 작품 총 40여 점을 선보인다. 나무가 매해 새겨온 나이테처럼, 박명배 작가는 나무의 숨결에 자신의 삶을 새기며 수십 년 동안 오롯이 나무와 함께해왔다. 박명배 작가는 “나무는 나의 자체이고, 나의 길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나무와 매일 대화를 나누며, 눈으로 보이지 않는 나무의 숨결을 느끼고 다독이며, 그 속에 인간의 온기와 정신을 담아낸다. 그의 반닫이는 단순한 목가구를 넘어 예술과 장인의 경계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다. 정제된 선과 절제된 면의 비례 속에서 드러나는 단아함은, 우리 전통미의 본질이자 한국적 미감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걸어온 인생의 궤적을 통해 전통이 지닌 미학적 가치와 현대적 의미를 동시에 조망하고자 기획됐다. 급격히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도 전통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살아 있으며, 그것
K-컬처 김학영 기자 | 조선시대 민화 속 호랑이는 언제나 두 가지 얼굴을 지녔다. 산의 주인으로서의 위엄과, 백성 곁에서 웃음을 주는 벗의 얼굴이다. 「벽사초복辟邪招福」 호랑이 그림은 바로 그 두 얼굴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둥글고 해학적인 눈매 속에서도, 한 획 한 획마다 살아 있는 기운이 번쩍인다. 그 선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악귀를 물리치고 복을 부르는 주문의 선線이다. 바로 민화의 부적,이다. ‘벽사초복辟邪招福’의 뜻 그림 오른편에는 ‘벽사초복辟邪招福’이라는 네 글자가 선명히 새겨져 있다. 이는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인다”는 뜻으로, 조선시대 서민들의 집 문 위나 대청마루 벽에 붙여 두던 벽사진경辟邪進慶의 상징이었다. 호랑이는 악귀를 쫓는 수호신으로, 까치는 복된 소식을 전하는 길조로 여겨졌다. 따라서 이 한 폭의 그림은 ‘재앙을 물리치고 행복을 맞이하라’는 민중의 기도가 시각화된 것이다. 그 안에는 부처님의 가피와 민중의 신앙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해학 속의 진지함, 까치와 호랑이의 대화 그림 속 까치는 마치 호랑이를 놀리는 듯한 표정을 짓고, 호랑이는 커다란 눈을 굴리며 어딘가 미소 짓는 듯하다. 이 익살스러움 속에는 권
K-컬처 장규호 기자 | 자연과 존재, 그리고 생명의 근원을 탐구하는 김복동 작가가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3층 G&J갤러리에서 제20회 개인전 「기원–존재(Origin–Existenc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존재의 근원은 무엇으로부터 기원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주제로, 작가가 수년간 이어온 동물연작과 돌, 그리고 생명의 순환을 상징하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존재의 근원을 향한 철학적 사유 김복동 작가는 인간과 자연, 생명과 소멸을 화폭 위에서 사유해온 작가다. 그는 “내 존재의 뿌리는 누구로부터, 언제, 어디에서 기원하는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이번 연작을 출발시켰다고 말한다. ‘기원祈願’과 ‘기원起源’의 중의적 개념을 통해, 존재의 근원적 시초(Arche)와 인간의 염원을 동시에 탐색하며 철학적 깊이를 더했다. 이번 전시는 돌·동물·인간의 동질성을 시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화산지대의 암석에서 생명의 기원 물질이 생성되었다는 과학적 상상력에서부터, 고인돌과 조약돌, 그리고 멸종 위기 동물들의 이미지가 한 화면에 공존한다. 이것은 작가가 말하는 “모든 존재는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근원으로 이
K-컬처 장규호 기자 | 류일지 작가가 오는 10월 21일(화)부터 26일(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2관에서 열한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축제–유희’ 시리즈를 주제로, “따뜻하고 감성적인 추상과 반추상의 표현기법”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교감, 그리고 생명과 환희의 미학을 담아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 18점을 선보인다. 류 작가의 ‘축제–유희’ 시리즈는 자연 속에서 공생하는 꽃과 나비의 형상을 통해 삶의 찰나와 환희, 생명의 순환을 시각화한 작품군이다. 작가는 일상 속에서 포착한 꽃들의 생명력과 나비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기하학적 구조와 따뜻한 색채, 유희적 리듬으로 재구성하며,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드는 추상적 세계를 펼쳐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은유적 상징으로 등장하는 나비의 섬세한 형태가 작품의 중심 축을 이루며, 그 위로 투명한 색면들이 겹겹이 쌓여 감성적 깊이를 더한다. 이는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온 “생명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 사 유”를 회화적으로 승화시킨 결과물이다. 류 작가의 화폭에는 언제나 따뜻한 색채가 흐른다. 화려함 속에서도 절제된 색의 조화, 그리고 화면의 리듬감은 작가 특유의 명상적 회화 세계를 형성한다.
K-컬처 전득준 기자 | KF(Korea Foundation,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기환)는 KF XR 갤러리 기획전 ‘플랫폼: 보다 인간적인(Platform: Still Human)’을 2026년 2월 27일(금)까지 디지털 공공외교 체험 전시 공간인 KF XR 갤러리(서울 중구 소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 기술이 인간성을 약화하기도 하지만 때론 인간 내면을 비추는 거울처럼 작동한다는 양가적 특징에서 출발해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디지털 기술로 심화하기 위한 미래 담론을 제시하고자 기획됐다. 전시 작품들은 기술을 기반으로 인간이 스스로 성찰하고 타인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미래 지구를 위한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를 공통으로 담고 있다. 한국어와 영어로 이뤄진 전시 제목은 단어마다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플랫폼’은 서로 다른 경험, 언어, 문화가 연결되는 온·오프라인의 개념을 모두 포괄하며, 디지털 신기술로 관람객과 소통하는 KF XR 갤러리라는 공간에 대한 상징성도 포함한다. ‘보다 인간적인’이라는 한국어 제목은 ‘인간을 바라보다’라는 동사적 의미와 ‘한층 더 인간적인’이라는 부사적 의미를 담
장흥군은 오는 10월 18일 보림사에서 '노벨문학도시 장흥, 보림사 비자림 음악제'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이번 음악제는 장흥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문학과 예술,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문화축제로 기획됐다. 공연은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 김경호와 9인 밴드가 폭발적인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다. 또 감성 보컬의 진수 적우와 Mellow 현악 3중주는 고찰의 풍광과 어우러지는 서정적인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 사회는 배우 오지호와 2025 미스코리아 제주 진 함지윤 씨가 맡는다. 부대 행사로는 전미란 화백의 민화 작품 30점이 전시되고, 지역 특산물 판매, 문화제 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남도와 장흥군이 후원하는 이번 음악회는 무료 공연이지만 모바일 티켓 신청(bbsevent.co.kr)이 필요하다. BBS 광주불교방송, 광주 백선청원모밀, 화순 석천사, 장흥군청, 보림사 등에서도 직접 신청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