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이성준 기자 | (사)세계평화미술대전 조직위원회는 제29회 세계평화미술대전 심사를 마치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대회에는 국내외 30개국 문화예술인들이 출품한 1,200여 점의 작품이 접수되어 역대 최고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심사는 분야별 권위 있는 전문 심사위원들이 작품성, 창의성, 예술성,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공정하고 엄정하게 진행됐다. 영예의 종합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김재선 작가의 「요지연도瑤池宴圖 8폭 병풍」이 차지했다. 작품은 동양의 이상세계를 상징하는 요지연도의 화려한 구성과 섬세한 필치, 전통 민화의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아 최고상에 선정됐다. 부문별 대상 수상자(서울시장상) 부문별 대상에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우수 작품들이 선정됐다. 서양화 부문 : 배정희 作 가을 회상 K-민화 부문 : 오윤경 作 북온공주 혼례방석도 K-그라피 부문 : 양보경 作 히브리서 11장 6절 세 작품은 독창적인 표현력과 높은 완성도, 작품의 예술성을 인정받아 각 부문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국회의장상은 세계평화미술대전의 발전과 문화예술 진흥에 기여한 공로를
K-컬처 전득준 기자 | (재)안산문화재단(이사장 이민근, 대표이사 김태훈, 이하 재단)이 지역 초등학교 교사들과 손잡고 안산 에코뮤지엄을 기반으로 한 지역화 교육콘텐츠 개발에 본격 나섰다. 재단은 지난 7월 1일 경기도안산교육지원청 협력으로 선발한 덕인초·안산양지초·안산중앙초·원일초·화랑초 등 5개 초등학교 교사 5명을 <지붕없는 박물관_안산> 교육콘텐츠 개발 교사지원단으로 위촉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이번 사업은 안산문화재단이 2016년부터 10년간 추진해 온 ‘안산 에코뮤지엄’ 성과를 초등학교 사회과 ‘우리 고장 바로알기’와 연계해, 학생들이 교과서 속 지역 이야기를 실제 현장과 예술적 체험으로 만날 수 있는 교육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안산교육지원청과 함께하는 ‘2026 안산예술교육 아카이브 거버넌스-지역맞춤 교육콘텐츠 개발’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며, 초등학교 교사와 각 분야 전문가 및 예술가가 연구·개발에 참여한다. 안산 에코뮤지엄은 2016~2020년 경기만 에코뮤지엄, 2021~2025년 경기 에코뮤지엄 사업을 거치며 대부도 중심에서 원곡동·사동(사리포구)·신길동 등 내륙 지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왔다. 특히 2022년부터 추
K-컬처 장규호 기자 | 겨울은 모든 것을 벗겨낸다. 푸르던 잎도, 화려했던 꽃도, 짙은 그늘도 모두 내려놓게 한다. 그러나 겨울은 결코 나무를 무너뜨리지 못한다. 오히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나무는 가장 강인한 생명의 모습으로 하늘을 향해 서 있다. 양광모 시인의 「겨울나목」은 그런 나무를 바라보며 사람의 삶을 이야기한다. "알몸으로도 겨울 이겨내는 네 삶 눈부셔라." 짧은 한 구절이지만, 그 안에는 백 년을 견디는 생명의 철학이 담겨 있다. 그리고 세계평화미술대전 추천작가 이명순 작가는 이 시를 K-그라피라는 한국의 예술 언어로 다시 피워냈다. 작품 속 겨울나무는 잎 하나 없다. 화려한 장식도 없고, 아름다운 꽃도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장 아름답다. 굽은 가지는 수많은 계절을 견뎌온 세월의 흔적이고, 하늘을 향해 뻗은 줄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희망이다. 화면 위를 채우는 힘찬 붓글씨는 겨울바람을 닮았다. 굵고 거침없는 먹빛은 흔들려도 꺾이지 않는 삶의 의지를 담고 있고, 시는 나뭇가지 사이를 흐르며 마치 바람의 소리처럼 마음에 스며든다. "한 백년쯤이야 하늘 높이 쭉쭉 가지 뻗으며 살아야 한다고." 이 구절은 나무의 말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들려주는
K-컬처 김학영 기자 | 봄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계절이 아니다. 차가운 겨울 끝에서 조용히 문을 두드리는 바람 한 줄기로 시작된다. 그 바람은 얼어붙은 가지를 흔들고, 닫혀 있던 꽃망울을 깨우며,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먼저 흔든다. 이해인 수녀의 시 「3월의 바람」은 바로 그 바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필까 말까 망설이는 꽃의 문을 열고 싶어." 이 한 줄은 꽃에게 하는 말이면서, 우리 자신에게 건네는 가장 따뜻한 위로이기도 하다. 그리고 세계평화미술대전 추천작가 김경자는 그 시를 K-그라피라는 새로운 언어로 다시 피워냈다. 작품 속 '필까 말까'라는 커다란 글씨는 망설임이 아니다. 희망을 품은 기다림이다. 굵고 힘찬 먹빛은 겨울을 견뎌낸 시간의 무게를 담고, 길게 뻗어 나가는 붓끝은 마침내 봄을 향해 나아가는 생명의 숨결을 닮았다. 화면 한쪽에 피어난 붉은 꽃은 아직 완전히 만개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꽃은 피기 직전이 가장 설레고, 사람도 다시 일어서기 직전이 가장 간절하다. 이해인 수녀는 바람을 노래했고, 김경자 작가는 그 바람을 한글로 그렸다. 글씨는 더 이상 문자가 아니다. 바람이 되고, 꽃이 되고, 마음이 된다. 이것이 바로 K
K-컬처 이성준 기자 | 사랑은 만남으로 시작되지만, 그 깊이는 이별에서 완성된다. 우리는 이별을 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인 정호승은 「이별노래」를 통해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떠나는 사람을 끝까지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말한다.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이 한 줄에는 붙잡음보다 더 깊은 기다림이 있고, 눈물보다 더 큰 사랑이 숨어 있다. 그리고 K-그라피 작가 김경은 그 시를 붓끝으로 다시 피워냈다.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면을 가득 채운 '이별노래'라는 세 글자다. 굵고 담대한 먹빛은 이별의 아픔을 말하면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슬픔조차 품어내는 붓의 힘이 화면 전체를 지탱한다. 그 아래에는 시가 흐르고, 화면 아래로는 작은 돌길이 이어진다. 그 돌길은 누군가 떠나간 길이기도 하고, 언젠가 다시 만나기 위해 걸어가는 길이기도 하다. 돌은 말이 없다. 그러나 수많은 발걸음을 기억한다. 사람의 마음도 그렇다. 사랑했던 시간은 지나가도 마음은 그 길을 오래도록 기억한다. 김경 작가는 그 길 위에 들꽃을 피웠다. 이별의 길에도 꽃은 핀다. 슬픔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도 자라고, 그리움도 자라며, 사랑도
K-컬처 김학영 기자 |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큰 일이다. 우리는 사람을 얼굴로 기억하고, 이름으로 부르며, 첫인상으로 판단하기 쉽다. 그러나 시인 정현종은 「방문객」에서 우리에게 조용히 말한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이 한 문장은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가장 깊은 철학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K-그라피 작가 이경진은 그 문장을 붓끝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글씨는 더 이상 글씨가 아니다. 한 획은 숨결이 되고, 한 점은 기다림이 되며, 여백은 아직 말하지 못한 마음이 된다. 이경진 작가의 K-그라피는 정현종 시인의 시를 단순히 옮겨 쓰지 않았다. 시가 품고 있는 '환대'를 붓으로 그려냈다. 사람은 혼자 오지 않는다. 그 사람이 걸어온 시간과 상처, 기쁨과 눈물, 실패와 희망까지 함께 문을 두드린다. 그래서 누군가를 맞이한다는 것은 그의 과거를 이해하려는 일이며, 현재를 존중하는 일이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함께 품어주는 일이다. 정현종 시인은 그것을 '방문객'이라 불렀고, 이경진 작가는 그것을 K-그라피라 이름 붙였다. 붓끝은 서두르지 않는다. 천천히 흐르는 먹빛은 사람의 삶처럼 굽이치고, 힘 있는 획은
K-컬처 장규호 기자 | 세상에는 읽는 시가 있고, 바라보는 시가 있다. 그리고 그 둘을 하나로 이어주는 예술이 있다. 바로 K-그라피다. 손명주 작가의 작품 「첫사랑」은 시인 최우영의 시를 단순히 옮겨 적은 작품이 아니다. 글씨는 붓끝에서 춤을 추고, 시는 화면 속에서 다시 숨을 쉰다. 그래서 우리는 이 작품을 읽기보다 먼저 느끼게 된다. '첫사랑.' 단 두 글자가 화면을 가득 메운다. 굵고 거침없는 붓놀림은 누군가를 처음 사랑했을 때의 심장 박동처럼 요동친다. 한 번에 밀어붙인 먹빛에는 망설임이 없고, 번져 나가는 여백에는 아직 말하지 못한 감정이 스며 있다. 왼편에는 시가 세로로 흐른다. "손끝으로 아주 살짝 찔러 본 건데" 사랑은 언제나 그렇게 시작된다. 아주 작은 떨림 하나였는데 마음은 이미 무너지고, 살짝 흔든 가지였는데 추억은 우수수 떨어진다. 손명주 작가는 이 시를 글씨로 쓰지 않았다. 감정으로 그렸다. 오른쪽에 서 있는 가로등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밤길을 비추는 불빛처럼 첫사랑은 오래전 끝났어도 기억은 아직 우리 마음을 비춘다. 사랑은 떠나도, 그 사랑을 기억하는 빛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 분홍빛으로 물든 배경은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 같기도
K-컬처 이길주 기자 | 달은 늘 같은 자리에 떠 있지만, 그 달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늘 다르다. 옛 화가들은 달을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영원과 희망, 그리고 인간의 소망을 비추는 하늘의 거울로 그렸다. 그 가운데 「월하송학도月下松鶴圖」는 한국인의 정신과 자연관을 가장 아름답게 담아낸 대표적인 길상吉祥 민화 가운데 하나다. 이번 작품은 전통 민화의 정신을 오늘의 감성으로 다시 해석한 K-민화 「월하송학도」이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화면을 가득 채운 둥근 보름달이다. 달은 풍요와 화합, 깨달음을 상징하며, 바다 위에 비친 달빛은 현실과 이상을 이어주는 길처럼 잔잔히 흐른다. 붉은빛을 띠는 소나무는 수백 년의 세월을 견디어 낸 생명의 의지를 말한다. 바람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절개와 신념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소나무 아래의 한 쌍의 학은 장수와 평화, 부부의 화합을 상징한다. 서로 다른 자세로 달을 향한 학의 모습은 경쟁보다 조화, 속도보다 기다림이 더 큰 가치임을 보여준다. 멀리 떠 있는 작은 섬과 산맥은 한국 산하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며, 넓은 여백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이야기를 그 안에 채워 넣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