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전득준 기자 | 자연을 단순히 재현하는 풍경화의 차원을 넘어, 내면의 정서와 존재의 사유를 머무르게 하는 시적 공간으로 확장하는 김정자개인전 “내 안의 풍경” 전시가 마루아트센터 2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5-6)에서 4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들은 푸른 수평의 바다, 물 위에 비친 나무의 반영, 언덕 위로 서 있는 신록의 나무 등 자연의 익숙한 장면을 통해 고요한 내면의 울림을 환기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긴 화면의 푸른 바다 연작은 김정자 회화의 미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깊고 맑은 청색의 수면은 극도로 절제된 구성 속에서 넓은 여백의 사유를 가능하게 한다. 왼편 암벽 끝에 조용히 앉아 있는 작은 새는 거대한 자연 앞에 선 존재의 고독과 자유를 동시에 상징하며, 침묵의 풍경 속에서 하나의 시적 문장처럼 자리한다. 비워진 수평의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마음을 머무르게 하는 명상의 장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의 내면을 응시하게 만든다.


김정자 작가의 작업에서 여백은 단순한 비어 있음이 아니라 시(詩)가 머무는 장소다. 절제된 색채, 부드러운 필선, 담담한 구도는 기교를 의도적으로 비워내고 자연의 본질만을 남기는 비움의 전략으로 읽힌다. 작가는 사물을 내면화한 뒤 다시 색채로 표출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을 감정의 언어로 번역하며, 그 결과 화면은 하나의 시적 심상으로 완성된다.


이번 전시는 자연을 통해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마음의 호흡을 가다듬게 하는 ‘쉼’의 미학을 제안한다. 김정자의 화면 위에서 푸른 바다의 수평선은 멈춤의 시간으로, 수면의 반영은 기억의 층위로, 신록의 나무는 자유로운 생의 리듬으로 읽힌다. 결국 작가의 회화는 자연의 풍경을 넘어 오늘의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 챙김과 존재의 자유를 조용히 건네는 시적 풍경이라 할 수 있다.
김정자
개인전 및 초대전, 단체전 다수 참여
현) 한국전업미술가협회, 한국미술협회 인천지부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