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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아트

[담화풍월] 하늘과 바다가 닿는 곳에서...

K-컬처 김학영 기자 |  벨라루스 국립미술관에서 열린 K-민화 초청전 「민화, 한국의 美 」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예술 외교의 장이었습니다. 전시 기간 동안 벨라루스의 사람들과 예술인들이 K-민화의 따뜻한 정서와 상징적 아름다움에 감동했고, 작가와 대표단에게도 그 교류는 ‘문화가 곧 평화’라는 확신을 남겼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귀국 비행기에 오르며, 창밖으로 보이는 호수 위의 단풍,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수평선, 그리고 벨라루스의 석양과 한국의 새벽빛이 이어지는 듯한 풍경이 시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이 시는 단순한 여행의 기록이 아니라, “예술은 언어를 넘어 마음을 잇는다”는 메시지를 담은 예술 선언이자 문화시입니다.

 

 

K-민화는 시 속에서 ‘붓끝에서 피어난 꽃’으로 표현됩니다. 이는 전통 민화의 생명력과 평화의 상징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민화가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벨라루스와 대한민국을 잇는 문화의 다리가 되었음을 상징합니다. 또한 “하늘과 바다가 닿는 자리”는 물리적 공간이 아닌, 서로 다른 문화와 마음이 만나는 정신적 교감의 지점을 의미합니다.

 

 

‘담화풍월’은 담화총사의 문학적 세계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구름 같은 꽃과 달빛 같은 바람’이라는 뜻을 지니며, 삶과 예술, 신앙과 자연이 조화된 세계관을 표현합니다. 이 시 또한 그 정신 위에 서 있습니다. 벨라루스에서의 문화 외교 여정이 단지 행사로 끝나지 않고, 한 송이 K-민화의 꽃으로, 한 편의 시로 피어나 예술과 평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노래하는 ‘담화풍월’의 연장선이 된 것입니다.

 

이 시는 벨라루스 민화전의 감동과 귀국길의 풍경, 그리고 K-민화의 세계화에 대한 신념이 어우러져 탄생한 담화총사의 시적 기록입니다. 예술이 국경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잇는 순간을,
담화풍월의 언어로 담아낸 것입니다.

 

 

호수 위의 가을 단풍은
천사들의 날갯짓처럼 물결 위에 내려앉고,
그 빛은 바람에 젖은 마음을 어루만진다.

 

저 멀리 하늘빛 구름 사이로
벨라루스의 노을과
한반도의 새벽이 서로 손을 맞잡는다.

 

지평선 끝에서
하늘은 바다를 품고,
바다는 하늘을 비추며
두 나라의 마음이 하나가 된다.

 

 

그리움은 국경을 모른다.
K-민화는 그리움을 그리며,
붓끝에서 피어난 꽃이
언어를 넘어 마음을 잇는다.

 

예술은 언어보다 먼저 피어나고,
사랑은 깃털처럼 가볍게
민스크에서 서울로 날아간다.

 

오늘, 귀향의 비행길 위에서
나는 본다.

 

하늘과 바다가 닿는 자리에서
K-민화로 피어난 평화의 꽃이
벨라루스와 대한민국을 하나로 물들이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