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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아트

박세희 작가 개인전 - ‘ 이색풍경 展 ’ 열려

- 갤러리 스틸에서 9월 14일 까지 전시
- ‘이색풍경’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를 표현

K-컬처 전득준 기자 | 익숙한 자연 속에서 발견되는 낯섦, 그 낯섦 속에서 드러나는 감정과 기억의 흔적을 표현하는 박세희 작가 개인전이 안산 갤러리 스틸(박경숙 대표)에서 9월 14일 까지 전시 되고 있다.

 

 

 

작가는 자연을 바라보는 감각에서 출발하는데, 재현하고자 하는 자연은 눈앞의 풍경이 아니라, 그 속에서 파생되는 감정과 기억, 그리고 무형의 흐름들 이다. 바람, 물결, 구름, 하늘과 같은 요소들은 물질적 실체를 넘어, 마음속에 침잠하거나 떠도는 내면적 장면을 구축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섬’이라는 형상은 고정된 지형이 아닌, 작가와 세계 사이를 유영하는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는다.

 

 

 

〈Wandering Island〉에서 섬은 때로 고립된 장소, 때로는 자유롭게 떠도는 존재로 나타난다. 그것은 머물 곳을 찾지 못한 기억의 조각이자, 부유하는 감정의 덩어리이다. 바람에 흔들리고, 물결에 잠기며, 구름 속에 스며드는 섬은 현실에 고정되지 않는다. 색의 흐름과 레이어, 모호한 경계들은 구체적 묘사보다 인상과 분위기를 강조하며, 현실에서 마주하기 어려운 ‘이상하고 낯선 풍경’을 드러낸다.

 

 

〈Beyond the Clouds〉는 이러한 시선이 더 멀리 확장된 결과물이다. 구름 너머의 세계는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이상적 풍경으로, 색채의 Gradation과 자유로운 붓 터치의 흔적을 통해 기억의 흐름과 시간을 추상적으로 풀어내 일상의 풍경과는 다른 또 다른 차원의 장면으로 이끈다. 이 풍경 속에서 하늘과 구름, 바람의 흐름과 같은 자연은 나의 세계와 더 이상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감각적 이미지로 겹쳐진다.

 

 

 

두 작업은 결국 하늘 위, 무한대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구름과 섬의 이미지를 통해 내면의 은신처이자 떠도는 자아의 투영을 제시한다. 은 나의 작업이 지향하는 핵심이다.

 

 

 

자연 속 익숙한 요소를 비틀어 바라본, 낯설고 모호한 장면, 이러한 ‘이색풍경’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행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