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전득준 기자 | 예리하고 논리적인 감성과 자유로운 감성이 색감으로 어우러져 시각적인 즐거움을 표현하는 정이진 작가 초대전 “composition”전시가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4관(3층)에서 2024년 5월 1일부터 5월 13일까지 열렸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내재되어 있는 기억들을 떠올릴 때가 있다. 예술이란 그러한 기억들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이루어져야 공감할 수 있다.
정이진 작가의 작업은 기억 속에 내재되어 있는 심상과 자연에 대한 느낌, 이별의 아품 그리고 가정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을 '변화하는 시간의 변주"란 주제로 근원적이고도 원시적인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업 과정은 캔버스 위에 질료와 색채를 이용해 마띠에르(matiere)를 만들고, 본질에서 멀어진 대상들을 화면으로 불러들여 질료와 색채덩어리로 환원하는데, 이때 대상은 본연의 모습이 아닌 해체되고 재구성된 물질의 형태로 드러나게 된다.
과거의 특정한 기억들을 자유로운 조형요소와 연결시켜 화면 깊이 내면에 숨겨져 있는 고민과 갈등 등을, 무의식이거나 의식적인 표현으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로 재구성했다.
특히 어린아이 낙서 같은 드로잉은 자유로움과 딱딱한 공간을 부드럽게 풀어내고 있다.
기억이란 상상력에 의해 불가능을 가능성으로도 바꾸고 가공된 부재는 실제 대상보다 더 절실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중첩되어지기도 하고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재구성되어 등장하기도 한다. 그 모든 기억들이 감각을 통해 에너지가 되고 또 작업의 모티브가 되고 있다.
작품을 통해 질료와 더불어 만들어진 또 다른 세계, 그 흐름 속에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우리 인생에 대해서 성찰해 보는 시간을 살펴보는 전시이다.
정 이진 Jeong Yi Jin
홍익대 미술대학원 미술학 석사졸업(회화전공 )
초대, 개인전 20회 및 부스전 32여회
국내외 그룹 및 단체전 150여회
현재 : 오픈갤러리 전속작가, 한국미술협회 과천지부, 한국문인협회 안양지부 관악백일장 심사위원, 동국대 문학인회
E-mail: eezin3@hanmail.net